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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사생활 보호를 위한 투쟁의 역사

입력 2025-03-07 18:36   수정 2025-03-07 23:51

<사생활의 역사>는 사생활을 둘러싼 700년의 투쟁을 담은 책이다. 저자인 데이비드 빈센트는 영국의 역사학자다. 케임브리지대 ‘예술, 사회과학 및 인문학 연구센터’에서 연구 교수로 재직했다.

책은 사생활이라는 개념이 700년에 걸쳐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했는지 추적한다. 사생활은 현대인에게는 당연한 권리로 여겨지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었다. 14세기 중세 영국 런던에는 사생활을 침해하는 대상을 고소할 수 있는 ‘방해죄 재판소’라는 사법기관이 있었다. 사생활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기도 전이었지만 이때부터 사람들은 자신만의 영역이 지켜지길 원했다. 이후 16~17세기 들어 편지라는 소통 수단이 생기고, 독서와 기도가 일상화하며 ‘사생활’이라는 개념이 퍼지기 시작했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생활은 풍요로워졌지만 반대로 사생활은 점점 더 제한받았다. 도시화로 예전보다 많은 사람이 도시에 밀집해 살자 물리적으로 혼자만의 공간을 갖기 어려워졌다. 통신 기술이 발전하고 대중매체가 활성화하기 시작하면서 ‘감시’도 강해졌다. 책은 1960년대 중반부터 ‘프라이버시의 종말’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현재는 전화, 인터넷, SNS까지 모든 것이 기록되고 정부와 기업은 정교하게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시대다. 저자는 “사생활은 결코 당연한 권리가 아니다. 싸워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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