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에 나선 SGI서울보증은 7.2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이 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모가 기준 시총 1조8154억원짜리 ‘대어’인데도 흥행에 참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첫 대형주 상장으로 눈길을 모은 LG CNS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5일 상장 첫날 ‘따블’(2배 상승)은커녕 되레 9.85% 급락했다. 이날 주가는 5만1200원으로, 공모가(6만1900원) 대비 17.29% 하락했다. SGI서울보증과 LG CNS 모두 해외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게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중·소형주 분위기는 정반대다. 한텍은 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약 6조240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경쟁률은 1397.2 대 1이었다. 상장 후 예상 시총은 1202억원이다. 시총 1640억원짜리 씨케이솔루션 역시 4~5일 진행한 청약에서 1320.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만 3조7000억원이 모였다. 엠디바이스(시총 882억원)는 1696.2 대 1, 대진첨단소재(1332억원)는 1241.5 대 1로 각각 흥행에 성공했다.
몸집이 작은 기업 주가는 상장 직후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엠디바이스 주가는 공모가(8350원) 대비 32.93% 뛴 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장한 대진첨단소재 주가도 당일 34.55% 올랐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위너스는 공모 첫날 4배로 뛰는 ‘따따블’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작년 8월 티디에스팜 이후 약 반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올해 나온 대형 IPO 기업의 투자 매력이 낮은 점도 주요 배경 중 하나다. LG CNS는 상장을 추진하는 단계부터 중복상장 논란에 시달렸다. 그룹 지주사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LG가 LG CNS 지분을 45.96% 보유한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SGI서울보증 역시 구주매출 100%라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다.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는 1년 후 최대 33.85%의 지분을 매도할 수 있다. 잠재적인 매도 물량 증가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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