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일본계 SBI그룹에 약 4341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SBI그룹은 신 회장(지분율 33.78%)과 코세어캐피털(9.79%)에 이어 교보생명 3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이날 GIC도 교보생명 지분 4.5%를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했다. 명목상 SPC가 지분을 매입했지만 실질적인 인수 주체는 신 회장이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보유 지분 전량을 신한·한국투자증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인수대금을 조달해 SPC를 설립했다. 신 회장은 SPC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제3의 기관에 매각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의 IPO는 불발됐고 어피니티 측은 2018년 주당 가격 41만원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며 풋옵션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측은 두 차례 국제중재재판까지 거쳤다. 그동안 컨소시엄은 공동 전선을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 기류가 바뀌었다. 신 회장 측이 각 회사와 개별 협상을 하면서다. 펀드마다 출자자(LP) 구성과 인수금융 금리, 평균 단가 등이 다르다 보니 요구 조건도 차이가 있었다.
어피니티와 GIC는 그동안 교보생명에서 받은 배당금을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춰왔다. 투자 원금(주당 24만5000원)보다 낮은 주당 23만4000원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수익을 낸 셈이다. 또 7년이나 끌어온 풋옵션 분쟁을 장기간 지속하기보단 현실적 수준에서 타협하고 실리를 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병철 어피니티 한국총괄대표는 “모든 이해당사자와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합의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풋옵션 분쟁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신 회장의 경영 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회장은 본인과 특수관계인 지분(36.37%), SBI그룹 및 SPC 지분을 합쳐 과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교보금융지주 설립은 신 회장의 숙원이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IPO와 M&A 등에도 나설 방침이다. 교보생명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신탁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손해보험, 저축은행, 캐피털 등 다른 금융사 포트폴리오가 없는 상황이다.
서형교/차준호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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