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연이어 변화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우·S&P·나스닥, 일제히 하락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는 0.99%, S&P500은 1.78%, 나스닥은 2.61% 각각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하락세는 전 업종으로 확산돼 금융주와 기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미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며 대선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2022년 이후 최악의 4일 연속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WSJ는 “백악관의 잦은 관세 정책 변화가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일 예상보다 빠르게 수입 관세를 발효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발언이 협상용 압박 수단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후 행정부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한 달간의 관세 유예 조치를 부여했고,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를 확대했다.
캐나다도 대미(對美) 관세 협상을 추진 중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 협의해 일부 산업에 대한 관세 영향을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그니피션트 세븐’ 기술주 줄줄이 하락
뉴욕 증시를 주도했던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션트 세븐(The Magnificent Seven)’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7개 종목 모두 하락했으며, 이들 기업을 추종하는 라운드힐 매그니피션트 세븐 ETF는 연초 대비 10% 이상 떨어졌다.스티브 소스닉 인터랙리브 브로커 수석 전략가는 “시장에는 현재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팽배하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증시에 대한 관심을 기대만큼 두지 않는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금융시장도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19포인트(0.03%) 내린 555.90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전날 홍콩 항셍테크 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5% 넘게 급등해 연고점을 돌파했다.
WSJ는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도 동반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 변동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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