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전 의원이 "또다시 저만 바보가 된 느낌"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 대표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과거 자신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진 비명(비이재명)계를 "폭력적 집단(검찰)과 암거래한 집단"이라고 말하면서다.
박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매불쇼 발언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저를 비롯해서 당내 다양한 분들을 만나 통합의 메시지를 내다 돌연 지난 일을 두고 논란을 자초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당 대표가 애써 조성한 당내 통합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무엇보다도 지난 총선에서 낙천과 배제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당을 떠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려 하는 동지들과 그 지지자들의 상처를 덧내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두루 만났으니 이제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던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이고, 민주당의 내부 분열과 분란을 기대하던 내란 추종 세력들에는 이익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 이번 일로 벌어진 갈등과 분열이 더 커지지 않도록 이 대표의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이 대표의 오찬 회동 제안에 응하며 통합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당시 이 대표는 "앞으로 더 큰 역할을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 전 의원은 "힘을 합쳐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어내자"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최근 발언으로 당내 통합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2023년 9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2차 표결 당시 당내 이탈표가 대거 발생한 데 대해 비명계 계획설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벌인 일, 당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을 맞춰 보니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는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라고 언급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전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이번 발언은 지난 총선 당시 공천에서 배제됐던 분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규정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퉁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라고 문제제기하며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의도된 발언이 아닌 실수이자 해프닝"이라며 "최근의 통합 행보와 약간 결이 다른 발언을 하신 건 수습을 빨리해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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