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 봐야할 점은 에버디스플레이는 2023년만 해도 점유율 0.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7.7%나 늘렸다는 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은 2023년까지 99.6%의 점유율로 시장을 완전히 독식했지만 1년 새 점유율이 23.1%나 줄었다.
한·중 기업간 비교로 확대하면 중국의 성장 속도는 더 놀랍다. 양국간 지난해 점유율 비교 결과 한국은 77.2%, 중국은 22.7%로 나타났다. 양국간 점유율 격차는 2023년 99.4%포인트 차이에서 54.3% 포인트 차이까지 좁혀졌다. 2023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 혼자 독식하던 이 시장을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뺏고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스마트폰 이외에 태블릿, 노트북 등 IT 기기용 OLED 개발까지 투자를 늘라면서 빠르게 전선을 넓히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 자국산 OELD 채택 등으로 중국 점유율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AI PC는 기기 안에서 AI를 구동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가 커 전력효율성이 좋아야 한다. OLED는 LCD 대비 전력 소비가 약 30% 가량 적고 발열 제어에 탁월하다. 이에 따라 노트북용 OLED 시장도 지난해 894만대에서 2031년까지 6438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까진 우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큰손 고객인 애플이 맥북에 OLED를 탑재하려던 계획을 2026년 이후로 늦춘 것도 삼성엔 반가운 뉴스는 아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전방위적 협력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 인텔과 손잡고 AI노트북에 최적화된 저전력·고화질 OLED를 개발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도 IT 기기용 OLED 시장 확대에 맞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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