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은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론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9일 대거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한국 정국 동향을 비중 있게 다뤄왔던 일본 언론은 이날도 조간신문 1면 등에 윤 대통령 석방 기사를 게재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검찰이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해 즉시 항고를 단념했다"며 "윤 대통령은 석방돼 52일 만에 대통령 관저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 석방에 따라 수사가 위법하다고 주장한 윤 대통령 측과 지지자들의 기세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조만간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이는데, 탄핵을 둘러싼 사회 대립도 한층 심화할 듯하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여당과 윤 대통령 지지자는 환영하고 있고, 이번 석방을 탄핵 기각으로 이어가려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며 "탄핵을 주장하는 야당은 정권 탈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서울중앙지법이 윤 대통령의 구속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기소됐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 헌법재판소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탄핵에 반대하는 시위는 기세가 세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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