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통신망을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9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내가 아무리 우크라이나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스타링크 단말기는 절대 끄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글은 머스크 CEO가 스타링크를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있다는 의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다른 통신수단을 교란할 수 있는 만큼 스타링크가 없다면 우크라이나의 통신망이 붕괴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전에 엑스를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선을 지적하며 "내가 스타링크를 끄면 우크라이나의 전선은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충돌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이런 상황을 틈타 최근 일주일 새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조치는 '스타링크 차단'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스타링크는 지상 300~1500㎞ 저궤도를 도는 위성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통신망으로 초고속인터넷 수준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세계 어디서나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데다 지상 기반 통신 인프라가 파괴되거나 원거리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군사 작전이 진행되는 지역에서 핵심 통신 전략 자산 역할을 한다.
특히 지상 기반의 인터넷 통신망이 파괴되거나 물리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 스타링크는 필수적인 통신 수단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산악 지대나 전쟁 지역처럼 전통적인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곳에서도 스타링크는 즉시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수 있다. 특정 위성이 공격받거나 고장이 나더라도 다른 위성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어 통신망의 안정성도 뛰어나다.
만약 스페이스X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스타링크 지원을 중단한다면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군사적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시간 데이터 전송, 명령 전달, 드론 제어 등 중요한 군사 작전의 수행이 어려워진다. 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한 소식통은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스타링크를 잃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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