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1일 19: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세청이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나섰다.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고 있는 KCGI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KCGI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보다는 대규모 기획 조사를 주력으로 한다. 고소득자와 대기업 관련 굵직한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곳이다.
KCGI는 2018년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강성부 대표가 창업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한진칼과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엘리베이터, DB하이텍 등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KCGI는 유명세만큼이나 구설도 끊이지 않았다. KCGI는 2021년 쌍용차 인수를 미끼로 주가 조작에 나섰던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DB그룹 측과 합의해 DB하이텍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KCGI가 투자 레코드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세금 탈루 혐의 등이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이 강 대표의 개인 탈세 혐의 등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혐의가 확인되면 KCGI가 추진하는 한양증권 인수 작업에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지난 1월 금융당국에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사를 인수할 때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공정성과 도덕성 등에 문제가 있으면 심사를 통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KCGI는 한양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주요 출자자(LP)인 OK금융그룹과의 '파킹딜' 문제로 이미 금융당국에 지적을 받은 바 있다.
KCGI 관계자는 "세무조사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박종관/차준호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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