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중국 과학기술업계에 따르면 모니카는 지난 5일 ‘완전자율형 AI 비서’를 표방한 마누스를 공개했다. 모니카는 마누스에 대해 “단순히 이용자를 보조하는 게 아니라 대체하는 AI 모델”이라며 “재무 분석부터 채용 후보자 검토까지 전문가조차 버거워하는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 만난 한국인 과학기술업계 관계자는 “요즘 업계 인사를 만나면 마누스 얘기부터 꺼낸다”며 “아직은 상용화 전이라 약 1000만원이 넘는 초대 코드가 있어야 하는데도 이용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마누스는 특히 추론 모델을 넘어 심층적으로 연구 보고서와 논문을 작성하는 ‘딥 리서치’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누스는 중국 SNS 웨이보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중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누스를 개발한 모니카 창업팀은 딥시크와 마찬가지로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 출생자)가 주축이다. 창업자 샤오훙도 1992년생으로 화중과기대 재학 시절부터 여러 차례 창업 경험이 있다. 텐센트에서 투자받은 이력도 있다.
중국 매체는 마누스를 “저비용·고효율 AI 모델로 국제 사회를 들썩여놓은 딥시크를 떠올리게 한다”며 “또 다른 딥시크 모멘트”라고 평가한다. 중국중앙TV는 “마누스가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복잡한 업무를 수행해 완벽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마누스의 서버 용량이 한정적이고 오류가 많아 딥시크만큼 시장에 충격을 주기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AI 경쟁에서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AI 경쟁이 국가 간 패권 경쟁 성격을 띠는데,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AI 연구개발과 규제 완화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정부 기조에 발맞춰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도 앞다퉈 AI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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