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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이 전하는 위로…눈으로 즐기는 '한 입의 행복'

입력 2025-03-12 17:14   수정 2025-03-13 09:41



도넛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황금빛 도넛 위 흰 눈이 내린 듯한 설탕 코팅과 그 위에 뿌려진 형형색색의 사탕 장식은 마치 보석처럼 빛난다. 막 구운 따뜻한 도넛을 받아들어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서 느껴지는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과 달콤함이 주는 행복감. 김재용(50·서울과학기술대 도예학과 교수)은 도넛의 매력을 도자기 작품으로 만드는 작가다.

김 작가의 개인전 ‘런 도넛 런’이 열리는 서울 삼청동 학고재갤러리는 80점 넘는 ‘도넛 연작’ 덕분에 도넛 가게처럼 변했다. 미국 하트퍼드아트스쿨 조각과를 졸업하고 블룸필드힐스 크랜브룩아카데미오브아트에서 도자과 석사를 받은 그가 도넛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건 2010년 무렵.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김 작가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평소 좋아하는 도넛을 도자기로 빚어 벽에 걸었다. 작업실에 들른 미술계 사람들이 이 작품을 호평하자 깨달았다. “내가 즐거운 일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자.”

밀가루 대신 흙을 구워 도자기 도넛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열광했다. 어느새 그는 1000점 넘는 도넛 작품을 제작해 ‘완판’시킨 인기 작가가 됐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신작 ‘런 도넛 런’은 작가이자 교수로 쉼 없이 달려온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

“초등학생 때 미술학원 선생님이 제가 그린 수채화를 보고 ‘넌 앞으로 학원에 나오지 말라’고 하셨어요. 제가 색약(色弱)이라 색을 이상하게 쓴다는 이유였습니다. 그 후에도 작가의 길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여러 번 있었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이렇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들은 제 자신을 다독이는 의미도 있지만, 관람객을 위로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한 걸음씩 나아가면 달콤한 행복을 거머쥘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안쪽에 걸린 수십 개의 ‘도넛 페인팅 시리즈’(사진)는 그를 상징하는 연작이다. 모양을 만들어 구운 도자기를 채색한 뒤 크리스털 등으로 장식했다. “무뚝뚝한 아버지가 어느 날 ‘참 예쁘다’며 보여주신 꽃의 무늬, 바다로 놀러 가서 봤던 열대어의 비늘 등 살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반영해 그립니다. 도넛 위 크리스털은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을 생각하며 붙였어요. 삶이 쉽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크리스털처럼 자신만의 빛을 발하라는 의미입니다.” 전시는 4월 5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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