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조합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현대건설만 참여해 유찰됐다. 1983년 준공된 개포주공6·7단지는 지상 15층, 1960가구 규모다. 재건축 후 최고 35층, 2698가구(임대주택 345가구 포함)로 재탄생한다. 총공사비만 1조5139억원(3.3㎡당 890만원)에 달한다.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 역세권인 데다 양전초, 개원중, 대치동 학원가 등이 가까워 개포동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일각에서는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하고, 미국 건축설계사 SMDP와 손잡는 등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최종 불참했다. 업계에선 삼성물산이 압구정2구역 수주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을 것으로 본다. 2회 이상 경쟁 입찰이 무산돼야 수의계약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조합은 조만간 재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업성이 좋은 강남권 정비 사업장이 시공사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잠실우성1·2·3차(공사비 1조6934억원)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 10년 만에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GS건설만 응찰했다. 서초구 신반포4차(1조310억원)와 송파구 가락현대1차(4015억원) 등도 올해 들어 줄줄이 유찰됐다. 용산구 한남4구역과 경기 성남 은행주공에서만 ‘수주전’이 벌어졌다.
건설사의 수싸움과 순위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 들어 삼성물산이 약진 중이다. 한남4구역, 송파구 대림가락, 강서구 방화6구역 등 2조2655억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GS건설은 부산 수영1구역과 중랑구 중화5구역, 관악구 봉천14구역 등 1조9147억원의 수주액을 올렸다. 오는 15일 노원구 상계5구역 수주(롯데건설과 컨소시엄)도 유력해 ‘2조 클럽’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성남 은행주공을 품에 안았고, 서울 광진구 상록타워 리모델링 시공권을 얻어 3위(1조4532원)를 달리고 있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각각 서대문구 연희2구역(3993억원), 용산구 신용산역북측1구역(3522억원)을 따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마수걸이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부산 연산5구역(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현대산업개발은 강원 원주 단계주공과 부산 광안4구역을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대우건설은 경기 군포1구역과 서초구 원효성빌라 재건축에서 첫 낭보를 기대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중랑구 면목7구역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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