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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고 싶다"… 잠 못 드는 한국인의 밤

입력 2025-03-13 12:31   수정 2025-03-13 12:32

한국인들이 적게 자고, 깊게 자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 사회가 만성적인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수면 건강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내일(14일)은 세계수면학회가 지정한 ‘세계 수면의 날’이다. 대한수면학회는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수면 통계를 분석하고 ‘2024년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인들은 덜 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오후 11시 3분에 잠이 들어 오전 6시 6분에 일어난다. 한국인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성인(18~64세) 권장 적정 수면시간인 7~9시간을 충족하지 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평균 수면 시간보다도 18% 부족하다.

깊게 잠들지도 못한다. 매일 숙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7%에 불과했다.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복수 응답)으로는 ‘심리적 스트레스(6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체적 피로(49.8%), 불완전한 신진대사(29.7%), 소음(19.4%) 등이 뒤를 이었다.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2023년 수면장애 진료 인원은 124만명으로, 2019년 99만명에서 24%가량 증가했다.

불충분한 수면은 우리 몸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고혈압, 뇌졸중, 심부전 같은 심장 질환 위험이 커진다. 면역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과도 관련이 있다.

생산성 감소도 문제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면 부족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생산성이 50% 이상 떨어졌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약 11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 문제를 공공 보건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원철 대한수면연구학회장은 “수면 부족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건강 문제”라며 “정부와 기업, 개인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건강하게 숙면할 때 삶의 질이 향상되고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들이 잠에 들지 못하는 사이 슬립테크(sleep-tech)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국내 슬립테크 시장 규모가 2022년 3조원을 넘어섰다고 추산한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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