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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떠난 MG손보 인수전… 기업은행 등판하나

입력 2025-03-13 17:03   수정 2025-03-14 11:12

이 기사는 03월 13일 17: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하면서 기업은행이 인수 후보로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손해보험업을 하지 않아 메리츠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직원 고용 승계 여력도 있는 편이다. MG손보가 청산 절차를 밟을 경우 큰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정치권에서 기업은행의 등을 떠밀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메리츠화재가 MG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에도 MG손보 인수에 계속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말 공식적으로는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까지도 물밑에서 인수를 검토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와 MG손보 등도 메리츠화재의 인수가 불발되면 다음 후보로 기업은행을 받아들이는 방안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이 MG손보 인수를 검토하는 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특화 상품을 내놓으면 손보업계에서 경쟁력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가 인수를 검토할 때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였던 고용 승계 문제에서도 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다. MG손보 매각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진행돼 법적으로 고용 승계 의무가 없다. 이미 손보업을 영위하는 메리츠 입장에선 중복 고용 문제로 MG손보 전체 직원 600여명 중 10%만 고용 승계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MG손보 인수를 통해 손보업에 진출을 타진하는 기업은행은 200명 이상의 고용 승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업은행이 MG손보 인수 후보로 나서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난항을 겪는 등 과거 사례로 인해 정부는 주인을 찾지 못하는 보험사를 인수하는 데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데 일종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최대주주인 국책은행이다.

기업은행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라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는 상황에 명확한 이유 없이 MG손보 인수에 나섰다간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MG손보 인수 관련해서 검토하는 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종관/노경목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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