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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사망률 1위' 몽골에 수술법 전수한 아산병원

입력 2025-03-13 18:33   수정 2025-03-14 00:40


‘406명.’ 2009년 이후 16년간 서울아산병원이 간 이식수술 기술을 몽골에 전수하기 위해 양국을 오간 의료진 수다. 5400여 일간 이어진 대장정 끝에 몽골은 간 이식수술 자립국이 됐다. 서울아산병원의 아시아 저개발국 의료자립 프로젝트인 ‘아산 인 아시아’가 결실을 봤다는 평가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말 몽골 국립제1병원에서 몽골 내 305번째 생체 간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수술을 할 때 정동환·강우형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참여해 기증자의 간을 내시경 등 복강경으로 잘라냈다. 고난도 수술로 꼽히는 ‘기증자 복강경 수술’이 진행된 것은 몽골 첫 사례다. 현지 이식 수술이 300건을 넘은 데다 고난도 수술까지 성공하면서 몽골은 간 이식 자립 국가가 됐다.

몽골은 간암 사망률 1위 국가다. 간경화 환자도 많지만 과거엔 이들을 치료할 이식 기술이 없었다. 몽골 정부는 2009년 말 서울아산병원에 기술을 전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듬해부터 몽골 외과 의사와 간호사 등 192명이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등 연수가 시작됐다.

몽골은 뇌사자 장기 기증이 많지 않다. 이를 고려해 건강한 가족 등의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기술 전수에 집중했다. 이 분야 세계적 대가인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는 2011년 몽골 첫 수술에 참여하는 등 20차례 몽골을 찾았다. 그동안 몽골을 방문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214명에 이른다.

몽골 국립제1병원은 이식 기술이 없는 현지 병원 의료진 교육을 맡을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단순한 의료봉사를 넘어 시스템 안착에도 성공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09년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몽골 베트남 등에 기술을 전수하는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국이 1950년대 중반 미국 정부의 의료 재건 프로그램인 ‘미네소타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근대 의료 기틀을 마련한 것처럼 저개발국가를 돕기 위해서다. 기술 전수에 든 비용은 아산사회 복지재단이 부담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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