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수현 소속사가 고(故) 김새론과 김수현의 관계에 대해 이전과 다른 입장을 내놨다.
과거 김새론이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열애설이 불거지자 "의도를 모르겠다"며 열애설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던 소속사는 14일 끝내 "두 사람이 2년간 교제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김새론 측이 주장하는 '중학교 2학년부터 교제설'에 대해서는 "성인이 된 후 연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드라마 흥행으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수현이 김새론 사망 후 불거진 뒤늦은 열애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대중이 등을 돌리게 된 가장 큰 문제는 김수현의 과거 거짓말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새론이 자신의 SNS에 김수현과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삭제한 것은 지난해 3월. 사망하기 1년 전이다. 이에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온라인상에 퍼져 있는 사진은 과거 같은 소속사였을 당시 촬영한 것으로 보이며 김새론 씨의 이러한 행동의 의도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냈다.

소속사 측이 "의도를 알 수 없다"고 하자 가뜩이나 음주운전 논란으로 대중들의 날 선 반응을 직면해야 했던 김새론에게 '셀프 열애설' 비난과 악플이 쇄도했다.
설상가상으로 연예부 기자 출신 한 유튜버는 김새론 측근의 말을 빌려 "김새론이 함께 소속사에 있었던 김수현이 새로운 드라마를 통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 잘 나가는 김수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지인들에게 공유하려 했다"고 의도를 추측해 방송했다.
해당 유튜버는 "김새론 지인들에 따르면 '내가 과거에 이만큼 잘 나갔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충동적으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는 말들을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새론이 지난 2월 16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후 생전 그가 이 유튜브 영상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는 유족 측의 발언이 전해졌고 후폭풍이 일기 시작했다.
유튜버는 "난 김새론의 재기를 도우려 했다"고 강변했으나 그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측은 유족의 허락하에 김수현과 김수현의 열애 증거를 내놓기 시작했다.
김수현의 볼 뽀뽀 사진에 이어 김수현이 군 복무 시절 김새론에게 보낸 편지가 연이어 공개되자 다음 주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표했던 소속사 측은 이날 급하게 입장문을 내놓았다.
소속사 측은 "김수현 씨와 김새론 씨는 김새론 씨가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 김수현 씨가 미성년자 시절의 김새론 씨와 사귀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공개된 사진 속 김새론이 입고 있는 티셔츠가 2019년 제품이라며 미성년자와 교제한 것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이는 성인과 미성년자가 성관계를 가질 경우 성인이 무조건 법적 처벌을 받는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성인과 만 16세 미만 미성년자 간 만남은 그 자체로 불법은 아니지만, 성행위가 있었다면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미성년자 의제 강간 혐의'로 처벌 대상이다.
소속사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고인이 된 김새론이 사촌 언니에게 남긴 미공개 입장문에는 '15세 때부터 6년간 교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김수현을 둘러싼 의혹이 이대로 쉽사리 가라앉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새론의 사망 후 뒤늦게 알려진 김수현과의 열애설은 김새론에 대한 동정론을 불러일으켰고 반대로 김수현은 광고 모델서의 굳건하던 입지에 타격을 입혔다.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악화하는 여론 추이를 지켜보며 조심스럽게 흔적 지우기를 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김수현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10여 년 전 게재됐던 김수현의 화장품 광고 영상을 내렸고 K2코리아그룹도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김수현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김수현을 창립 28주년 광고 모델로 재발탁한 홈플러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계약 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수현의 차기작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도 불똥을 맞았다.
디즈니플러스 관계자는 4월 공개 예정인 '넉오프'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 일정이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새론 유족 측은 골드메달리스트 입장문과 관련해 반박 입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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