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4일 18: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사실상 무산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KCGI와 강성부 대표가 갑작스러운 세무조사를 받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어려워지면서다. KCGI와 인수 경쟁을 벌이던 차순위 협상 대상자 LF가 다시 한양증권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초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한양증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KCGI와 강 대표가 이번주 초부터 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대주주 변경 승인은 무기한 연장되는 분위기다. 혐의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는 승인을 내주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인수합병(M&A) 성사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한양증권도 큰 혼란에 빠졌다. 당초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었던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은 한양증권에 남아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선 임 사장의 잔류를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KCGI로의 매각을 포기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임 사장이 한양증권을 떠나기로 한 건 한양증권의 주인이 바뀌는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KCGI 인수가 불투명해지면서 이직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파악된다.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LF가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F는 지난해 8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에서 KCGI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인 곳이다. 당시 LF는 주당 5만3000원을, KCGI는 6만5000원을 써내 KCGI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KCGI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와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가격을 깎아 인수가를 5만8500원으로 조정했다.
KCGI에 밀려 아쉽게 한양증권을 놓쳤던 LF는 세무조사 문제로 KCGI가 낙마하면 다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코람코신탁을 거느리고 있는 LF는 그룹 차원에서 금융업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양증권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도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LF와 협상해 이른 시일 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는 걸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한양학원은 한양증권의 빠른 매각을 원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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