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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들 몰렸는데…北 관광 재개 3주 만에 중단한 이유는

입력 2025-03-17 09:07   수정 2025-03-17 09:15

북한이 5년 만에 전면 재개했던 외국인 관광을 재개 3주 만에 중단하게 된 원인이 '미숙한 관광객 통제' 때문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영상이 나왔다.

유튜브 채널 '시드니 한량의 세계 여행'을 운영하는 호주 교포 김영일 씨는 지난 16일 북한 관광 후기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김 씨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3박 4일간 외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해 나선시로 단체관광을 다녀왔다고 한다. 북한은 한국·미국 국적자의 여행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데, 김 씨처럼 해외 국적을 보유한 한국인의 여행은 별도의 조건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나선 관광 첫날 방문한 청학 휴양소·청학 샘물공장·황금의 삼각주 은행 등의 모습이 담겼다. 김 씨는 북한 당국에서 사전에 은행 등 주요 지점에서 영상 및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상에는 김 씨를 포함해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곳곳에서 촬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 씨도 "사진 찍지 말라고 해도 관광객들이 다 무시하고 있다"면서도 "다들 그러니까 가이드들도 뭐라고 안 하는 거 같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촬영이 엄격하게 제한됐다는 '황금의 삼각주 은행' 안에서도 룰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 씨는 나선 시내를 다니면서도 "처음에는 사진 찍는데 제약이 있을 것 같더니 뭐라고 안 한다"라며 "(관광객들이) 다 지나가는 사람 찍고 그런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과거 개성·금강산 관광을 진행할 때도 군인이나 남북 접경지 인근의 출입사무소, 시내 일대 및 주민들을 촬영하는 것을 통제해 왔다. 나선 관광에서도 이같은 규칙이 동일하게 적용됐지만 실제론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처럼 관광객 통제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을 단속하기 위해 관광을 중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여행 인플루언서들의 입국 통제 여부가 주목된다. 관광 재개 초기 외국의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미지의 관광지'를 찾아 대거 몰렸는데, 이들이 공개한 후기에서 북한 당국이 공개를 꺼리는 낙후한 모습과, 체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 효과'를 기대했다가 이와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자 급히 관광을 중단하고 관광 방식의 전면 재정비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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