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독일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 협업해 카메라 성능을 대폭 높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5울트라를 공개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시리즈와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장착해 성능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윌리엄 루 샤오미 사장은 “인공지능(AI)과 운영체제, 칩셋 등 핵심 기술에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중국 리얼미는 온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스마트폰 리얼미14프로 시리즈를 공개했다.
중국 스마트폰은 더 이상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가성비폰’만은 아니었다. 샤오미15울트라만 해도 판매 가격이 1499유로(약 228만원)에 달한다. 스페인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S25울트라(1459유로)보다 비싸다. 메이트XT의 글로벌 가격은 무려 3499유로(약 550만원)에 달한다.
다른 스마트폰기업 아너는 MWC에서 AI에 5년간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리젠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용자 경험 변화에 초점을 맞춘 AI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으로 시작해 PC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너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와 협력해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딥시크 R1 모델을 자사 가상 비서 겸 검색 엔진 요요에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아너는 중국 로봇업체 파시니와 협업한 휴머노이드형 손 로봇 팍시니를 공개했다. 로봇 앞에서 손가락을 접었다 펴면 로봇이 이를 그대로 따라했다. ZTE 부스에선 뒤로 점프해 백덤블링까지 할 수 있는 로봇 강아지들이 네 발로 걸어다녔다. 진짜 강아지처럼 엎드려서 쉬기도 했다.
XR·AR 기기 분야도 중국의 무대였다. TCL은 3온스(약 85g)도 안 되는 가벼운 무게의 레이네오X3프로를 선보였다. 풀컬러 디스플레이, 스테레오스피커의 깨끗한 음질 등이 특징이다. AI 번역 시 2개 언어로 동시 표시해주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MWC 2025에서 지난 1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선보인 갤럭시S25 시리즈를 중심으로 역대 갤럭시S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S25엣지를 공개했다.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를 강조하기 위해 가는 실에 제품을 매달아 공중에 전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얇고 가볍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삼성의 모든 기술력을 집약해 강력한 모바일 성능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두께 6.4㎜로, 일반 모델인 갤럭시S25(7.2㎜)와 비교해 약 0.6㎜ 얇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사양 모델인 갤럭시S25울트라(8.2㎜) 보다는 1㎜ 얇다. 이 제품은 오는 4~5월께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한층 강력하고 실생활에 밀접해진 AI 기능도 승부수로 띄웠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다양한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꾸렸다. AI 필터 옵션을 적용한 색다른 인물 사진을 촬영하고, 음성 명령 방식으로 갤러리에서 원하는 사진을 찾을 수 있다. 맞춤형 건강 관리와 스마트홈 기능도 강화됐다. 갤럭시 AI에 기반한 맞춤형 건강 관리 기능인 에너지 점수, 웰니스 팁, 수면 정보, 모닝 브리프 등이 업그레이드됐다. 스마트홈 경험에서는 3D 맵 뷰, 에너지 소비 최적화, 낙상 감지, 반려동물 활동 모니터링 등이 추가됐다.
‘어썸 인텔리전스’를 장착한 갤럭시A56 5G와 갤럭시A36 5G 신제품도 공개했다. 어썸 인텔리전스는 갤럭시A 시리즈에 적용된 모바일 AI다. 새로운 갤럭시A 시리즈는 ‘서클 투 서치’를 비롯해 기존 S25시리즈에 적용된 편집 제안, AI 지우개 등 AI 기반 카메라 기능을 장착했다. 이달 말부터 글로벌 시장에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한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의 시제품도 선보였다. 멀티모달 AI와 첨단 XR 기술을 결합한 제품으로 사용자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몰입감 높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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