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공동주택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인 '잠실 더샵 루벤'이 준공을 마치고 입주에 나섰다.
17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이 단지는 서울시 송파구 송파동에 위치한 1992년에 준공된 성지 아파트를 수직증축으로 리모델링해 완성했따. 2020년에 사업계획이 승인된 후 2022년 1월 착공하여 총 38개월의 공사 끝에 2025년 3월 새롭게 탄생했다. 기존 2개 동 지하 2층~지상 15층, 298가구에서 지하 3층~지상 18층, 327가구로 탈바꿈했다.
기존 가구의 전용면적은 리모델링을 통해 66㎡에서 83㎡, 84㎡에서 106㎡로 확장됐다. 팬트리와 드레스룸을 추가하고 희망 가구에 대면형 주방을 적용해서 더욱 다양한 생활공간을 제공했다. 또한 기존 세대에 우물 천장 설계를 적용해 천장고를 최대한 확보했다.
잠실 더샵 루벤 입주 예정자는 "펜트리, 드레스룸 등이 있는 신축과 같이 바뀌어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해졌다" 며 "특히 가구에서 지하주차장까지 엘리베이터가 직접 연결되고 부족했던 주차 공간이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출퇴근 때마다 느끼던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잠실 더샵 루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3개층을 수직증축한 단지다. '수직증축'은 기존 아파트의 층을 위로 연장하는 리모델링 방식이다. 기존 층수가 15층 미만은 최대 2개층, 15층 이상이면 최대 3개층까지 증축할 수 있다.

수직 증축은 두 차례의 안전성 검토를 거치는 등 구조 안전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포스코이앤씨는 3개층 수직증축에 따른 추가하중을 단단한 지반에 분담하도록 난이도 높은 기초 보강 공사를 실시했다. 기존 구조물 하부를 굴착해야 하는 엘리베이터 설치 구간에는 보강 말뚝으로 지지하는 '뜬구조공법'을 적용했고, 지지력이 부족한 구간은 단단한 지반까지 기초를 내리는 '내림기초 보강 공법', 추가 콘크리트 타설로 기초를 두껍게 하는 '기초증타 보강 공법'으로 기초를 견고히 했다.
또 신구(新舊) 구조물을 더 견고히 연결하기 위해 두 구조물의 철근을 용접하고 케미컬 앵커로 고정하는 '신구 연결 복합공법'을 적용했다. 3D 스캐닝으로 기존 건축물을 정밀 측정해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계측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 건설 기술도 활용함으로써 최적의 철거 방안을 검토하고 정밀한 시공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
한편 이 단지는 수직증축을 통해 29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최초 공급 당시 3.3㎡당 분양가는 6500만원으로, 전용 106㎡ 타입별 분양가는 25억7440만~26억4700만원에 달했다. 당시 대출이 나오지 않는 고가 아파트 기준인 '15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으로, 당첨자는 대출을 끼지 않고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분양 물량이 30가구 미만이면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어 조합에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것이다.
청약에서 731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52.1대 1이 나왔지만 결국 대거 미계약 물량이 나왔다. 이후 지난해 전용 106㎡ 분양가를 기존보다 낮춰 19억3000여만원에 공급했다. 23가구 임의공급을 했는데 630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7.3 대 1을 기록했다. 현재 29가구 모두 분양이 완료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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