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내려갈 때…토허제 풀린 강남은 10억 뛰었다

입력 2025-03-17 14:00   수정 2025-03-17 14:06


지난달 전국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집값만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를 기점으로 서울 강남권 집값이 치솟았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값은 전월보다 0.06% 하락했다. 전월(-0.10%) 대비 낙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수도권(-0.01%), 지방(-0.10%), 5대 광역시(-0.16%) 모두 하락한 가운데 서울 집값만 0.18% 오르면서 전주(0.04%)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에서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송파구다. 송파구는 지난달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0.94% 상승했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4차례나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27억7000만원(10층)이었지만, 지난달 28억1000만원(19층), 28억4000만원(20층), 28억8000만원(26층), 30억원(14층) 등 신고가를 매주 갈아치웠다.

잠실엘스와 함께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로 꼽히는 잠실동 대장 아파트들도 신고가가 속출했다. '리센츠'는 지난달 전용 84㎡가 28억5000만원(21층), 전용 124㎡가 39억8000만원(23층)으로 거래돼 최고가를 새로 썼다. '트리지움'은 전용 59㎡가 24억5000만원(24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고 전용 114㎡도 31억5000만원(9층)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서초구도 잠원·서초동 위주로 0.74%, 강남구는 대치·청담동 위주로 0.68%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16㎡는 지난달 80억원(16층)에 팔렸다. 이전 최고가인 지난해 10월 69억8000만원(23층)에서 넉 달 만에 10억2000만원 오른 액수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도 전용 59㎡가 37억원(16층), 전용 112㎡ 65억2000만원(10층), 전용 154㎡ 100억원(20층)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강남구에서는 압구정동 '신현대'가 전용 108㎡ 52억5000만원(10층), 전용 170㎡ 78억원(12층)에 신고가를 경신했고 '미성 1차' 전용 105㎡도 40억원(7층)에 신고가를 썼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 역시 40억원(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권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지만, 서울 외곽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위주로 0.07% 내렸고 도봉구도 방학·창동 구축 위주로 0.04% 하락했다. 구로구는 개봉·오류동 등에서 0.03%, 금천구도 독산·시흥동 위주로 0.01% 내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등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큰 선호 단지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외곽 지역이나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은 하락세를 보이는 등 매수자 우위인 지역이 혼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전셋값은 0.01% 하락했지만, 전월(-0.02%) 대비 낙폭은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0.00% 보합에서 0.06% 상승으로 전환했다. 송파구가 신천·방이동 대단지 위주로 0.31%, 강서구가 가양·마곡동 역세권 위주로 0.14%, 영등포구도 대림·영등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0.14% 상승했다. 반면 성동구는 입주 물량이 있는 행당동 위주로 0.14%, 동대문구는 장안·전농동 위주로 0.11% 하락했다.

전국 월세는 0.08% 오르며 전월(0.08%)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0.10%에서 0.12%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초구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서초·반포·방배·잠원동 위주로 0.33%, 중구는 신당동 역세권 및 묵정동 위주로 0.26%, 영등포구는 신길·대림동 및 당산동4가 위주로 0.24%, 송파구는 잠실·신천·가락동 대단지 위주로 0.23%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과 학군지 등에서는 전세 인기가 여전해 전셋값도 상승 전환했다"면서도 "대출 금리 등의 영향에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월세는 상승 폭이 더욱 확대됐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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