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 호두 가격이 심상치 않다. 소매 가격이 30% 넘게 올랐으며 아몬드 가격도 14%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두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이상기후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수입 호두 소매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당 1만9959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만4796원)에 비해 34.8% 올랐으며 평년 동기(1만5090원)보다 32.2% 치솟았다.호두는 국내에서도 재배하지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가격이 뛰기 시작한 건 세계 호두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해 봄철 폭우와 여름철 이상고온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중국, 중동에서 견과류 수요가 늘어난 점도 시세가 높아지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 호두 생산량은 67만t으로 2023년 82만4000t보다 19% 감소했다. 특히 나무 한 그루당 호두 개수가 761개로 1년 전(1004개)보다 24% 급감했다. 봄철 폭우로 일부 과수원에서 병충해가 발생하고 여름철 기록적인 고온 현상으로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아몬드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aT 기준 수입 아몬드 소매 가격은 14일 ㎏당 1만7696원으로 1년 전 동기(1만5407원)보다 14.8%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뭄이 심화해 아몬드 정상품 출하량이 급감했다”며 “또 다른 산지인 호주는 지난해 인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인도 내 호주산 아몬드 수요가 급증해 시세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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