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깜짝 1위…"돈이 돈을 번다" 3000억 '대이동' [분석+]

입력 2025-03-18 13:48   수정 2025-03-18 13:59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에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가성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현지 기술주의 경쟁력이 부각돼 증시가 활황을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첨단산업에 대한 강력한 육성 의지를 내비친 점도 투자심리를 북돋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펀드 197개의 설정액(투자 자금)은 7조8293억원으로 최근 한 달간 285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도(-1461억원) △베트남(-104억원) △브라질(-3억원) △러시아(-1억원) 등 다른 신흥국 펀드에서 일제히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수익률도 아시아 지역 펀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4.79%로 베트남(2.08%)보다 두 배 넘게 높았고, 일본(-4.13%)과 비교해도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2.93%) △브라질(-1.73%) 등 다른 신흥국 펀드보다도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 2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 기술주가 상승 랠리를 펼친 게 주효했다. 딥시크가 10분의 1 비용(메타의 라마 대비)으로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에 필적하는 AI 모델을 선보이자 중국판 매그니피센트7(M7)로 불리는 텐센트·샤오미·알리바바 등 기술주들이 크게 주목받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31.44% 뛰었다. 이 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술기업 30개로 구성됐다. 이밖에 △홍콩H지수 22.48% △선전종합지수 7.91% △상하이종합지수 2.22% 등도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홍콩H지수는 지난 7일 약 40개월 만에 장중 9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과 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점도 증시 상승세를 부추겼다. 중국은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내수 회복과 혁신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공표했다. 여기에서 중국은 AI·양자기술 등 첨단산업 지원을 위해 20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라는 신선한 주제가 중국 주식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심리를 한 번 더 자극한 게 사실이지만 반등의 핵심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는 점"이라며 "양회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부양책과 소비 개선이 중국 시장의 매력도를 높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중국 기술주에 대한 과열 우려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의 정책 방향성이 명확해진 상황 속 기술주들의 중장기 성장 사이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술주 랠리는 딥시크 효과에 더해 정부의 육성 정책, 제조업 '패러다임 시프트'의 세 가지 동력이 작동한 결과"라며 "단기적으로 기술주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방대한 내수시장을 감안할 때 차이나 테크의 구조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 A증시와 홍콩증시 모두 AI 테마를 비롯한 수혜 섹터를 중심으로 테마주가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가 낙폭 회복에 성공했다"며 "중국 경기 회복 시기 지연으로 지수 전체보다는 AI 테마주의 차별화된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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