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속속 다가오는 가운데 상당수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대형 증권사의 현 경영 체제엔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작년 최고 실적을 내면서다.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27일 주총을 앞두고서다.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 성과를 낸 덕분이다. 한투증권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0.4% 늘어난 21조6342억원, 영업이익은 93.3% 급증한 1조2837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국내 증권사 중 최고 성적표다.
각자 대표 체제인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연임도 확실시 된다. 미래에셋증권 영업이익 역시 작년 1조원을 훌쩍 넘었다. 미래에셋그룹 내 ‘글로벌통’으로 꼽히는 김 부회장은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해 박현주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해왔다. 허 부회장은 자산관리(WM) 부문을 총괄하며 연금, 해외 주식, 디지털 등 소매부문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김원규 LS증권 대표도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LS증권 임추위와 이사회가 김 대표 연임건을 의결하면서다. 김 대표는 전직 임원에게서 고가의 미술품을 싼값에 사는 대신 수백억원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유용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역시 25일 주총에서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채권 돌려막기로 기관경고 등 중징계를 받았지만 워낙 돋보이는 실적을 내서다. 작년 영업이익은 1163억원, 순이익은 1195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각각 65.6%, 77.0% 늘어났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와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각각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유진투자증권도 2020년부터 이어온 유창수·고경모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단독 대표이사 후보로 올라온 박현철 부국증권 사장 역시 27일 주총에서 무난히 연임할 전망이다. 2019년 박 사장 취임 후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 부국증권의 수익성이 탄탄해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전우종·정준호 SK증권 각자 대표도 마찬가지다. 작년 영업손실이 1000억원을 넘었으나 이번 주총 안건에 대표직 후보로 올랐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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