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9일 09: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다올프라이빗에쿼티(PE)가 유리 용기 제조사 영일유리공업을 인수했다. 지분 100%를 인수한 가격은 650억원이다. 다올PE는 인수 이후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등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회사를 재정비해 영일유리공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화장품 패키징 전문 회사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올PE는 이달 초 영일유리공업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 대상은 창업자 일가가 보유한 지분 100%다. 인수 가격은 650억원이다. 매각 주관 업무는 삼일PwC가 맡았다.
영일유리공업은 1972년 설립된 유리 용기 제조사다. 유리 용기 중에서도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화장품 유리 용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경기 화성에 있는 1, 2공장은 1년에 1억8000만개에 달하는 유리 용기를 생산할 수 있다.
영일유리공업의 강점은 오랜 업력에서 비롯된 품질력이다. 기업 간 거래(B2B) 기업으로 소비자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회사지만 화장품업계에선 유리 용기의 품질 만큼은 인정받은 회사다. 영일유리공업은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네이처리퍼블릭과 스킨푸드 등 100여개 국내외 화장품 업체에 화장품 유리 용기를 납품하고 있다. 영일유리공업의 2023년 매출은 173억원으로 전년(145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원, 순이익은 1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인디 화장품 브랜드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영일유리공업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인디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는 보통 생산설비를 따로 두지 않고 생산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에 맡기고, 화장품을 담는 용기는 영일유리공업과 같은 패키징 전문 회사에서 공급받는다.
영일유리공업은 화장품 패키징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일괄 구매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해 신생 화장품 업체가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리몰드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프리몰드는 자체 개발한 금형을 말한다. 이를 활용하면 화장품 용기를 더 빠르게 생산하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다올PE는 인수 이후 전문 경영인을 투입해 회사의 비효율을 걷어내고, 생산과 관리 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동화 설비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비정량적 생산 기술 데이터를 정량화하고 분석해 데이터 기반 작업이 가능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포장 관련 인증 획득을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다올PE는 미드캡 바이아웃에 강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다올PE는 뛰어난 회수 성과를 앞세워 지난해 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IBK금융그룹과 함께 조성하는 IBK 성장 M&A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