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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 사실상 매각 수순"…카카오 노조, 거센 반발

입력 2025-03-19 14:39   수정 2025-03-19 14:40


카카오 노조가 포털 다음(Daum)을 맡는 콘텐츠CIC(사내독립기업) 분사 계획과 관련해 사실상 권고사직과 매각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면서 반발했다. 교착 상태에 놓인 임금·단체협상도 사측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은 19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연이어 진행했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카카오 경영진이 콘텐츠CIC 분사를 발표하면서 지분 매각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기에 이번 결정은 사실상 매각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대부분 기업 분사 매각을 사모펀드에 의해 진행했다"며 "어떤 펀딩 방식으로도 충분히 매각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CIC를 분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콘텐츠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추진하고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다는 취지를 알렸다. 당시 카카오 관계자는 "남고 싶으면 남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정보기술((IT) 노조들도 힘을 실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지금 카카오 사태의 원인과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는데 직원들은 구조조정, 희망퇴직, 매각, 대기발령 등 탄압과 부당함에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털 사업 특성상 섣부른 매각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배수찬 수도권지부 부지부장(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장)은 "포털 서비스는 칼 자르듯 분리하기 굉장히 어렵고 고객정보 관리 주체가 어디인지부터 나눠야 하는 민감한 영역"이라며 "다음을 매각한다면 이를 매입한 쪽에선 이 정보를 모두 활용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소속인 오치문 크루유니언 조합원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분사 경험을 언급하면서 "분사 이후 임금 인상과 성과급이 카카오보다 좋지 않아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마침내 구조조정과 희망퇴직까지 실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임단협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진 책임도 회사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지회장은 "지난해부터 다수 법인에서 임단협 교섭이 교착상태"라며 "성과급 규모조차 공개하지 않고 정보공개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급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사 매각과 임단협 상황은 하나의 흐름"이라며 "책임경영과 사회 신뢰 회복을 목표로 쇄신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고 했다. 크루유니언은 카카오 판교 아지트 3층에 농성장을 만들고 서 지회장은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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