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베이직은 전체 상품의 약 80% 규모를 3만 원대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그중에서도 베스트셀러는 데님이다. 스트레이트, 테이퍼드, 부츠컷 등 폭넓은 핏의 데님 가격은 1만9900원, 2만9900원이다. 이는 글로벌 SPA 브랜드 데님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가성비 패션템으로 입소문을 타며 누적 판매량이 15만장에 달했다.전략은 단순하지만, 누구나 따라할순 없었다. 통상 소재와 디자인 등을 정하고 최종적으로 시장 분석을 통해 판매가를 결정한다. 이랜드는 반대였다. 가격을 먼저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원가 구조를 역으로 만들었다. 일명 ‘가격 역설계’ 전략으로 불린다. 기존 소매 유통업체들이 매입 원가에 특정 비율의 마진을 일괄적으로 붙여 판매하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방식이다. 극강의 가성비를 추구할 수 있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중국·방글라데시 소싱 지사, 베트남·미얀마·인도 생산 법인을 통해 원단 소재 개발 및 생산, 봉제까지 직접 진행해서 벤더 마진 등 중간 수수료를 없애고 가격을 낮췄다. 현재 국내 유통사 중 해외에 자체 의류 생산 인프라를 보유한 곳은 이랜드가 유일하다.
올해는 패스트패션 전략을 극대화한다. 해외에 전담 조직과 자가 공장을 통해 소량만 먼저 생산해 테스트 판매를 진행한 뒤, 인기가 확인된 제품만 5일 내 대량생산으로 전환하는 생산 시스템을 통해 재고 비용을 낮췄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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