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가 대학 및 기업과 손잡고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데이터)센터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최대 2조원을 투입해 비수도권에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상남도는 19일 경남대에서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메가존클라우드, 신성델타테크, 경남대, 서울대, 경남테크노파크 등 40개 기업·기관과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및 초거대 제조 AI 후속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구축·운영하고 AI 기술을 개발·서비스하는 기업과 기관뿐만 아니라 이를 사용할 도내 수요(제조) 기업까지 참여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경상남도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제조산업 특화 초거대 제조 AI 서비스 개발 및 실증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2026년까지 3년간 총 227억원을 투입해 제조에 특화한 초거대 AI 모델과 응용서비스 2종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경남테크노파크(사업 수행 주관), KAIST, 경남대 등 총 15개 기관과 디지털 공급 업체가 참여한다.
도는 이 선도 사업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후속 사업(1500억원 규모)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3000억원 규모)을 추가 유치해 초거대 제조 AI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초거대 제조 AI(제조 챗GPT) 개발에는 제조 데이터를 저장·처리·관리하는 컴퓨팅센터가 필수적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구글클라우드, 메가존클라우드 등 40개 기업·기관은 경남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도내 8개 중견 제조기업이 협약에 참여하는 등 인공지능 전환(AX)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우주항공·조선·방위·기계·자동차 등 주요 산업 분야가 수직계열화한 경남은 AI 자율 제조 시장의 최대 수요처”라며 “국가 AI 컴퓨팅센터 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남도는 ‘제조 AI의 메카, 경남’을 목표로 종합적인 AI산업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2031년까지 경남형 제조 챗GPT 개발 등 19개 사업에 총 3조70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유니콘 기업 2개와 강소기업 100개를 육성하고 창원국가산업단지, 마산해양신도시 일원의 경남 디지털 혁신밸리에 소프트웨어 기업 2000개를 집적(유치·창업·이전)할 방침이다. 또 제조 AI를 주도해 나갈 고급 인재를 연 580명씩 양성할 예정이다.
김명주 도 경제부지사는 “경남은 2023년 기준 4205개 스마트공장에서 생성한 풍부한 제조 데이터를 보유해 ‘AI 공장장’을 만드는 ‘제조 챗GPT 개발’의 최적지”라며 “글로벌·국내 AI 기업과 도내 제조기업 등 42개 기업·기관이 힘을 합해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유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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