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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승부 보겠다는 정의선 "SDV, 외부업체에 끌려다니면 안돼"

입력 2025-03-19 17:59   수정 2025-03-20 01:55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수시로 국내외 사업장을 찾는다. 각 사업장이 제대로 굴러가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직접 듣기 위해서다. 그럴 때마다 정 회장이 준비하는 게 있다. 그룹의 미래 방향을 담은 ‘경영 메시지’다. 2023년 11월 컨베이어벨트 없이 셀 방식으로 차를 만드는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방문했을 때는 “신기술이 품질 완성도를 높인다”고 했고, 지난해 10월 인도를 찾았을 때는 “신흥시장에서 기회를 찾자”고 강조했다.

이런 정 회장이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첨단차플랫폼본부(AVP) 사무실을 찾은 건 ‘미래차 승부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에서 갈린다’는 걸 일깨우는 동시에 임직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SDV 기술 주도권 잡아야

SDV는 기계와 엔진 등 하드웨어가 중심인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소프트웨어로 모든 걸 제어하는 차량을 말한다. SDV는 스마트폰이나 PC처럼 차량용 운영체제(OS)를 통해 주행성능, 편의기능, 안전사양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업데이트한다. SDV를 ‘바퀴 달린 컴퓨터’로 부르는 이유다. 2019년 출시된 테슬라의 모델3가 대표적인 SDV다. 2021년 글로벌 신차의 2.4%에 그친 SDV는 2029년 9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DV가 대세가 되면 차량 개발비는 대폭 줄어든다. 현대차는 차량 설계를 단순화할 수 있는 만큼 제조원가가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로보틱스도 SDV 기술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본다. SDV에 OS,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통신 기술 등이 모두 접목돼 있어서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데도 SDV 기술은 필수다.

정 회장이 SDV 품질 분야의 글로벌 1위 목표를 2028년으로 잡은 건 3년 내에 승기를 잡지 못하면 주도권 다툼에서 영영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와즈인텔리전스의 지난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SDV 기술력 순위에서 1위는 테슬라다. 그 뒤를 니오,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잇고 있다. 현대차는 순위권에 없다.

정 회장은 SDV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정보기술(IT) 전문기업 등 협력업체에 휘둘리지 않는 것”을 들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 중심이었지만 이제 SDV로 전환하는 만큼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외부 업체보다 더 깊이 알아야 한다”며 “외부 업체에 끌려다니면 품질을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속감 만드는 게 경영진 의무”
정 회장은 SDV 전환 가속화를 위해 그룹 차원의 노력을 약속했다. 그는 “자동차가 기계로 시작해 전자, 소프트웨어 쪽으로 발전하면서 임직원들이 일하는 환경이 달라져 혼란스럽겠지만, 그 부분을 풀어주는 게 저의 역할”이라며 “인사관리를 포함한 각 사장들도 각 팀이 잘 융화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둘 다 중요하다”며 “어디에서 일하든 소속감을 불어넣는 게 경영진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인재 양성에도 힘을 쓰겠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임직원이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하겠다”며 “로테이션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지역별로 상황에 맞는 인력을 구성하고 훈련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양길성/신정은 기자

■ 소프트웨어중심차량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차량의 주요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주행 성능과 편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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