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일본제철 주식 1569만 주(지분율 1.5%)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주식가액 4678억원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양사가 현금 확보 등 밸류업 차원에서 협의하에 매각을 결정했다”며 “주식 매각 시기와 방식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일본제철은 미국 철강사 US스틸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포스코홀딩스 주식 289만 주(지분율 3.4%) 전부를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주가로 총 1조1000억원어치다.
포스코홀딩스와 일본제철이 상호 보유한 주식은 양국 철강업계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1960년대 포항제철소를 세울 당시 일본제철이 기술을 제공했으며, 대일청구권 자금의 25%(1억1950만달러)가 포항제철소 설립에 쓰였다.
포스코홀딩스와 일본제철은 1998년 5월 서로의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했다. 양사는 2000년 8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3국에서의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고(故) 지하야 아키라 일본제철 사장도 주식 상호 보유에 대해 “양사 우호의 상징”이라고 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이번에 일본제철과 지분 관계를 정리하면서 한·일 양국의 철강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대제철이 낸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에 일본제철이 대상자로 포함됐는데, 포스코홀딩스도 조만간 입장을 내야 한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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