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이 2028년부터 일본 닛산자동차에 100GWh에 이르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첫 사례로, 공급 규모만 15조원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계약이다. 전기차 판매 둔화로 미국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는 SK온이 적자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온은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총 99.4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닛산에 공급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중형 전기차 약 100만 대에 들어가는 물량이다. 닛산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미국 블루오벌SK 켄터키 1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올 상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총공급 규모는 15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최근 배터리 셀 가격(㎾h당 104달러)과 환율(달러당 1450원)을 감안한 수치다.
이번 수주 물량은 닛산이 미시시피 캔턴 공장에서 생산하는 북미 시장용 차세대 전기차 4종에 들어간다. 닛산은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자동차 30종 중 16종을 전기차로 선보일 계획이다. SK온 관계자는 “닛산의 중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장착될 것”이라며 “주행 거리가 긴 고밀도 하이니켈 배터리여서 납품 단가가 평균보다 높다”고 말했다.
SK온이 일본 완성차 회사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배터리 3사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만 일본 도요타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김우섭/성상훈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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