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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구건서의 은퇴사용설명서] 부자가 더 건강하고 오래산다

입력 2025-03-26 17:46   수정 2025-03-26 17:47


한국에서는 부자가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보험 데이터를 통해 한국인의 소득 수준과 건강수명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024년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한 것이다. ‘건강수명’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는 시기를 말한다.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이다. ‘기대수명’은 특정 연도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다. 평균수명 또는 0세의 기대여명이라고도 한다. ‘기대수명-질병이나 장애기간=건강수명’이 된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3년 83.5세로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10년 전후로 80세까지 높아지면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 스위스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긴 나라가 됐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건강수명으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생활하는 기간이다. 병원이나 요양원에 누워있는 기간은 살아있지만, 자신이나 후손에게 서로 고통스러운 기간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08년 평균 68.89세에서 2020년 71.82세로 늘었다. 여성의 건강수명이 73.98세로 남성(69.43세)에 비해 4.55년 길었다. 기대수명 83.5세-건강수명 71.8세=질병기간 11.7년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우리는 적어도 12년 정도를 질병이나 장애로 고생한다는 얘기다. 또 하나 관심을 가져야 하는 내용은 부자가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상관관계다. 소득이 건강수명과 연관성을 가진다. 건강보험료 부과액에 따라 소득을 5개 분위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소득이 가장 많은 층의 건강수명은 74.88세였다.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층의 건강수명은 66.22세였다. 무려 8.66년이나 차이가 났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건강관리 비용을 댈 수 없어 골골거리고 여기저기 아픈 채 수명을 이어 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평균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이 반드시 좋아할 일은 아니다. 많은 노인들이 치매, 파킨슨, 중풍이나 뇌출혈 등 뇌혈관 장애, 척추 골절이나 퇴행성 관절 등으로 인해 고통 받고 심지어는 수많은 의료기관, 요양병원 등에서 건강한 삶이 아닌 겨우겨우 연명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픈 현실이다. 그래서 단순한 평균수명의 연장이 아닌 건강수명의 연장, 건강한 노화가 중요하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은 노화를 늦추거나, 그것도 어려우면 늙어가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여기저기 몸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거기에 더해 노동소득이 없거나 줄어들면서 마음까지 움츠러든다. 연금이라도 넉넉하게 나온다면 사는 게 조금은 여유롭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것이 건강한 노화일까?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두 발로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쉬고 싶을 때 쉬는 등 삶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 육체적, 정신적 기능이 떨어지고 질병이나 장애에 노출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다만,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서 늙어가는 것에 대항하지 말고, 늙어감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현상유지가 곧 건강이라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나이 든 사람들에게 건강이란 늙어감과 마주하면서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 첫 번째가 된다. 자기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다보면 삶이 즐겁다. 새로운 일에도 도전하는 모험심도 천천히 늙어 가는데 도움이 된다. 두 발로 하는 여행은 바로 건강의 척도가 된다. 무릎이나 관절이 좋지 않으면 걸어 다닐 수가 없기 때문이다. 먹고 싶은 것을 찾아 먹는 것도 건강에 중요한 여건이다. 꼭 비싼 음식을 사먹지 않더라도 신선식품이나 건강식품을 통해 영양상태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적당한 휴식과 함께 삶의 여유를 찾아내는 노력도 건강한 노화를 도와준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구건서 심심림 대표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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