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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 "인간 불신이 초래한 AI 경쟁, 핵보다 위험"

입력 2025-03-20 18:00   수정 2025-03-21 01:09

“같은 인간은 못 믿으면서 외계인 같은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AI)은 믿을 수 있다고요?”

<사피엔스> <호모데우스>등 인문 분야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쓴 역사가 유발 하라리(사진)가 20일 신작 <넥서스> 출간 기념으로 내한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서울 원서동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진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장대익 가천대 석좌교수가 모더레이트를 맡아 AI와의 공존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국내에서 지난해 10월 번역 출간된 <넥서스>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한 책이다.

하라리는 “지금 같은 속도로 발전한다면 AI는 인류 최초로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까지 인간이 만든 모든 기술 발명품, 하다못해 원자폭탄까지 전부 우리 도구였고 인간 손에 달려 있었으며, 우리는 그걸 가지고 뭘 할지 결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AI의 발명은 이전의 어떤 과학기술 혁명과도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류가 신뢰를 빠르게 상실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만났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과학자, 정치인들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그가 “‘왜 이렇게 AI 개발을 서둘러 하냐’고 물으면 다들 ‘위험한 건 안다. 신중하게, 조심해서 가야 하는 건 아는데 다른 인간 경쟁자를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이라도 우리가 우선순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생 자체가 경쟁과 불신, 갈등에서 비롯된 AI라면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기반부터 만들고, AI도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학습·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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