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사용량 이상하네"…80대 독거노인 생명 구한 검침원

입력 2025-03-20 18:45   수정 2025-03-20 19:05


독거노인의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수상히 여긴 검침원의 빠른 판단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20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소속 검침원 최순연(47·여)씨는 비번일인 지난 16일 오후 9시께 집에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원격검침 시스템으로 수도 사용량을 살피고 있었다.

최씨는 춘산면 신흥리에서 홀로 사는 할머니 A씨(88·여)의 집에서 수돗물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주말 늦은 시간임을 감안해 다음 날 상황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과거 현장 검침 과정에서 A씨의 연락처를 확보해둔 최씨는 다음 날 오전 9시께 A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씨는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신흥리 이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장은 집안에 쓰러져있던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당시 A 할머니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두 눈만 껌뻑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안 욕실 수도는 잠기지 않은 채였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영양실조 상태로 판정됐으며 현재는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물이 말도 안 되게 많이 새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새면 한 달에 600t가량 되는데 수도 요금으로 치면 60만∼70만원 상당이다. 뭔가 이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의성군은 2019년부터 IoT를 활용한 원격 검침 방식을 도입해 실시간 수도량을 지켜보고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검침원의 빠른 판단과 이장님의 도움 덕분에 어르신을 구했다"면서 "원격검침 시스템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더욱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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