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같은 다사다난한 해에는 가장 시끄러운 문제가 반드시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세 분쟁, 계속되는 중동 혼란 등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 역사가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발전이 다른 곳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할지도 모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때부터 미국인은 ‘아시아로 회귀’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유럽 중심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정신적 전환을 이뤄내는 것은 쉽지 않다.육상에선 중국이 미얀마 군사 정권에 지원을 강화했다. 미얀마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로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다. 최근 태국은 위구르족 난민 40명을 중국으로 송환했다. 미국 외교당국자들은 태국이 난민을 중국에 넘기지 않도록 설득했지만 태국은 미국보다 중국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듣고 있다. 기술 분야에서도 중국은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중국의 혁신적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는 실리콘밸리 경쟁사보다 빠르면서 싸게 AI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중국이 적극 움직이고 있지만 서방의 반응은 미약하다. 이는 시 주석에게 희소식이다. 덩샤오핑 시절 중국은 국제적 이목을 피하려 ‘도광양회’(韜光養晦·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 전략을 채택했다. 당시 중국은 약소국으로서 공격적인 외교 정책을 피했고 일본·미국과의 갈등을 최소화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러시아·이란 간 연대를 깨뜨리기 위해 이란을 위협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화책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동맹을 유지할 것이다.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차근차근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은 러시아·이란에도 미국의 힘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상기시킬 것이다.
원제 ‘Trump Doesn’t Faze Xi Jin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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