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서울 상계동에 있는 노원점 매장을 완전히 새롭게 재단장할 예정이라고 23일 발표했다. 노원점은 롯데백화점이 2002년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을 인수한 뒤 확장한 곳이다. 롯데백화점은 최신 백화점 트렌드에 맞게 노원점을 다시 선보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체 영업면적의 약 80%인 3만3000㎡를 뜯어고치기로 했다.
우선 최근 백화점 간 경쟁이 벌어진 식품관을 대대적으로 손본다. 지하 1층에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를 넣는 게 핵심이다. 친환경, 비건, 해외 직수입 등 프리미엄 식품을 한자리에 모으고 그 자리에서 바로 요리할 수 있는 요리존을 갖춰 들어서는 곳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 말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처음 생겼는데, 인천점을 활성화한 주역으로도 꼽힌다.
노원점 1층에는 ‘뷰티 전문관’도 새롭게 생긴다. 연꽃 연못이란 의미의 ‘엘폰드’를 테마로 메이크업, 향수 등 국내외 인기 브랜드 매장을 대규모로 유치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샤넬, 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도 포함됐다. 2층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K패션 전문관을, 8층엔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대형 매장을 넣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정문과 후문을 화려하게 꾸며 먼저 선보이고 내년 하반기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노원점뿐 아니라 서울 소공동 본점과 인천점도 새롭게 꾸미는 등 매장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장은 31개로 국내 백화점 가운데 가장 많지만 개별 매장의 경쟁력이 신세계·현대백화점에 비해 뒤처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국내 매출은 지난해 3조2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백화점 매출 증가율(1.4%)에 크게 못 미쳤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사장은 지방 중소형 매장 중 실적이 하위권인 곳은 일부 정리하고 잘되는 매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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