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지 대표주’로 불린 금양은 감사인 한울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다. 금양은 작년 말 결산 기준으로 1329억3200만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회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6341억9000만원 많다.
금양은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씨의 추천으로 급부상한 회사다. 한때 시가총액 9조원을 웃돌며 2023년 6월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사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작년 영업손실은 5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가 주주들의 반대와 금융감독원 제동으로 철회하기도 했다. 현 시총도 6333억원에 달해 소액주주 피해가 우려된다.
의견 거절에 따른 퇴출 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주총을 앞두고 기한 내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이 수두룩하다. 감사인의 검토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는 사례가 많아서다. 21일까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를 한 상장사는 총 50곳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9곳, 코스닥시장 41곳이다. 거래소가 2019~2023년 5년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된 175개사를 분석한 결과 감사의견 비적정,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퇴출당한 기업이 42개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2년 연속 감사의견 비적정(한정·부적정·의견 거절)을 받으면 즉시 퇴출당한다. 지금은 다음 또는 다다음 사업연도 감사의견이 나올 때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좀비기업’ 퇴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제도 개선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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