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큰 특징은 지수 산출 때 ‘동일 가중’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333개 종목의 주가 변동을 0.3%씩 같은 비율로 반영한다. 일본 최대 기업 도요타자동차나 시가총액이 도요타의 100분의 1밖에 안 되는 지방 기업 등 333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을 더한 뒤 333으로 나눠 지수를 산출한다. 미국 S&P500과 같은 방식으로 일본에선 처음이다. 요미우리는 “특정 대기업의 움직임에 좌우되지 않아 다양한 기업의 성장을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225는 ‘주가 평균’ 방식을 쓰고 있다. 주당 가격이 높은 기업의 주가 움직임이 큰 영향을 미친다. 패스트리테일링 등 주가 상위 10개 종목의 지수 구성 비율이 40%를 넘어 상위 종목의 주가 움직임에 좌우되기 쉽다. 도쿄증권 상장사 약 1700개 종목으로 구성된 토픽스(TOPIX)는 ‘시총 가중’ 방식이다. 시총이 높은 기업의 가격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도요타 등 시총 상위 50개 종목이 지수 구성의 과반을 차지한다.
미국은 다우존스, 나스닥종합, S&P500이 ‘삼두마차’다. 일본은 닛케이225가 압도적인 가운데 토픽스가 일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지수별 특징이 다른 만큼 ‘가장 뛰어난 지수’를 꼽긴 어렵다”며 “요미우리333은 투자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블 경제’ 정점이던 1989년 12월 29일 종가 기준 38,915.87까지 치솟은 닛케이225는 거품 붕괴와 금융위기 등으로 2009년 3월 10일 7054.98까지 추락했다. 닛케이225는 2010년대 들어 ‘아베노믹스’ 효과로 점차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지난해 7월 11일엔 종전 최고치를 넘어 42,224.02까지 올랐다. 버블 붕괴 때 일본인에게 ‘주식은 오와콘’(한물간 콘텐츠)이란 이미지가 강했는데 닛케이225가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그런 인식이 해소됐다.
요미우리333이 닛케이225에 도전장을 내민 계기는 작년 도입된 새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다. 비과세 보유 기간과 투자 한도를 대폭 늘린 NISA 도입으로 개인투자자가 대거 증시에 유입됐다. 문제는 투자금이 일본이 아닌 해외 투자신탁으로 몰린 것이다. 지난해 일본 대형 증권사 10곳 기준 NISA를 통한 투자신탁 상위 10개 중 8개가 해외 주식만으로 구성된 상품이었다.
일본 정부가 오랫동안 추진한 ‘저축에서 투자로’ 진전은 있었지만, 국민 자산 형성과 일본 기업의 성장이라는 ‘경제의 선순환’은 실현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일본 금융청이 NISA의 적립식 투자 대상으로 승인한 일본 주가지수는 닛케이225와 토픽스 등 4종뿐이다. 반면 해외 주가지수는 11종에 달한다. 요미우리는 “요미우리333은 일본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