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표는 이날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현황과 관련해 “상당히 많은 로봇 업체와 협의하고 있으며 이외에 손과 관절 모터 부문도 개발 중”이라며 이같이 공개했다. 문 대표는 “내년 생산 물량은 몇천 대 정도로 많지 않지만 2027~2028년이 되면 1년에 10배씩 계속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반도체용 부품 부문 매출을 2030년까지 3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현재 두 곳의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PC용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를 수주해 생산 중이며, 새로 계약한 빅테크 한 곳 물량은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FC-BGA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기판으로, LG이노텍은 2022년 처음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의 수입관세 부과 우려에도 멕시코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은 유지했다. LG이노텍은 멕시코 공장에서 모터, 센서, 차량용 카메라 등을 생산하고 있다. 문 대표는 “증설 공장은 올해 7월 완공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여러 생산 사이트를 잘 활용해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해 “성장 속도가 늦춰졌을 뿐”이라며 “지금 수요로 봐서는 올 연말이나 내년부터 정상적으로 다시 본궤도에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의명/김채연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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