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숍은 K뷰티 브랜드의 주요 판로로도 부상했다.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가 틱톡숍에선 ‘대표 선수급’이다. 2023년 아모레퍼시픽 자회사로 편입한 코스알엑스는 틱톡숍에 입점한 K뷰티 브랜드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다. 저자극 스킨케어 제품을 내세워 틱톡 마케팅 효과를 봤다. 2021년 1233억원이던 매출이 틱톡과 협업을 시작한 2022년 2044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2024년엔 3894억원의 매출과 84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틱톡숍 내 K뷰티 매출 2위 브랜드는 아누아(ANUA)다. 더파운즈가 운영하는 아누아의 클렌징 오일 제품은 미국에서 히트를 했다. 이 제품 관련 틱톡 영상 조회수는 3억4000만 뷰를 넘어섰다. 더파운즈는 틱톡숍에서 아누아 스킨케어 세트만 13만3000개를 팔아치웠다.
대형 브랜드 중에선 에이피알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두 개 브랜드숍을 틱톡에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가 미국 내 틱톡숍에서 인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 미국 매출 가운데 20%가량이 틱톡숍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넘버즈인’ ‘뷰티오브조선’(조선미녀) ‘라네즈’ ‘스킨1004’ ‘롬앤’ 등도 틱톡숍에서 인기가 높은 K뷰티 브랜드다.
틱톡숍이 매력적인 마케팅 통로로 떠오른 것은 무엇보다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틱톡 글로벌 거래액은 500억달러(약 73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쿠팡 거래액(55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 중 미국 거래액이 175억달러로 예상됐다.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숍은 2022년 10억달러, 2023년 44억달러, 지난해 200억달러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틱톡 전체 거래액 중 뷰티 제품 비중이 22.5%로 가장 높았고, 식품도 6.85%로 5위권에 들었다. 틱톡숍은 미국과 멕시코를 비롯해 아시아 7개국, 유럽 6개국 15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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