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간 국민들의 ‘벌이’는 18% 늘어났지만 ‘씀씀이’는 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녀 갈등’을 한국 사회의 주요 갈등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문재인 정부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국민들이 가장 믿지 못하는 국가기관은 작년에도 국회였지만, 전년 대비 신뢰도가 소폭 상승했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표했다.
GNI가 정체되는 동안 씀씀이는 크게 늘었다.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2014년 1649만4000원에서 지난해 2387만원으로 44.7%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975만2000원에서 2023년 2315만8000원으로 단숨에 17.2% 증가했다.
1인당 소비지출은 늘었지만, 전체 민간소비지출은 쪼그라드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소비지출 비율은 48.5%로, 전년(49.9%) 대비 1.4%포인트 낮아졌다. 2000년대 초반 하더라도 GDP 대비 민간소비지출은 50%대 중반이었지만, 점차 떨어지더니 2015년엔 49.8%로 처음 50%를 밑돌았다. 2019년 50.1%를 기록하면서 절반을 넘어섰다 다시 2020년 47.8%로 하락한 이후 5년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증가폭을 기준으로 보면 ‘남자와 여자’와 ‘종교 간’은 1년 전보다 인식률이 9.5%포인트 늘어 가장 컸다. 특히 ‘남자와 여자’를 갈등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9년 54.9%까지 오르면서 최고점을 찍은 다음 2023년 42.2%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51.7%로 다시 50%를 넘겼다.
국민들의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국민이 신뢰하는 국가기관 1위는 지방자치단체(55.3%)였고, 군대(51.3%), 경찰(50.8%), 법원(46.1%) 순이었다. 이들 기관은 모두 1년 전보다 신뢰도가 하락했다. 유일하게 신뢰도가 오른 기관은 국회로, 2023년 24.7%에서 지난해 26.0%로 1.3%포인트 상승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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