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5일 15: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서면서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최소 2781원을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에 물어줘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5일 유가증권시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으로,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4789억~5622억원이다.
기업가치를 크게 낮추면서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와 계열사인 호텔롯데의 현금 유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7년 재무적투자자(FI)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860억원을 투자 받으면서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2023년 인적분할해 설립된 게 에이치PE다.
상장 공모가가 풋옵션 행사가보다 낮을 경우 롯데그룹이 에이치PE에 투자 손실을 보전해줘야 한다. 풋옵션 부담 비율은 롯데지주가 75%, 호텔롯데가 25%를 각각 부담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600억~700억원, 롯데지주가 2000억원의 자금을 에이치PE에 지급해야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장 후 30일 이내에 보전해야 하는 만큼 자금 마련에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는 있는 편이다.
롯데그룹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상장을 연기할수록 롯데그룹이 에이치PE에 보전해야 할 자금이 점차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21.87%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PE의 평균취득단가는 3만7337원이다. 풋옵션 행사단가는 평균취득단가(3만7337원)에 연 복리 3%를 적용해 계산된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은행 차입금 등을 활용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롯데지주의 CP 발행 잔액은 1조1300억원으로, 지난달에는 3000억원 어치를 순발행했다.
롯데지주는 2700억원의 풋옵션 관련 자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된 뒤 한 달 내 지급하면 되는 만큼 자금 부담이 크지 않다는 생각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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