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자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배정물량 100%를 참여한다. 출자 예정 금액은 9800억원 규모다.
한화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33.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율에 따라 한화에 배정된 신주는 162만298주다. 발행 예정 가격인 주당 60만5000원을 감안하면 한화의 출자 예정 금액은 9800억원이다. 유상증자 이후 한화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율은 33.18%로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한화는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자회사 사업에 대한 투자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증자 자금 마련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의 현금성 자산은 2298억원에 불과하다. 한화는 보유 현금 및 금융 조달을 통해 증자 참여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대출 및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관련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의 부채비율은 별도 기준 194.3%다. 2023년 말 35.7%였던 차입금 의존도는 38.2%로 높아졌다. 연간 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2000억원 가량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예고하면서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관련 자금 소요로 인한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보유 지분 가치 및 자회사로부터의 배당금 수입, 계열의 우수한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금융시장 접근성 등은 회사의 재무부담을 보완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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