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범부처 사업으로 공모한 문화선도산업단지 사업에 경북 구미시·경남 창원시·전북 완주군 등 3개 지방자치단체가 선정됐다. 밤이 되면 불이 꺼지는 산단에서 청년과 시민이 머무르는 미래형 산단으로 어떻게 변모할지 기대를 모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5일 구미와 창원국가산단, 완주일반산단을 문화선도산단으로 선정했다. 공모에는 전국 8개 지자체가 경쟁을 펼쳤다.
이들 3개 산단은 주력 업종, 역사성을 반영해 문체부 산단 특화 문화프로그램, 산업부 구조고도화사업, 국토부 노후산단 재생사업을 통해 변신에 나선다.
경북 구미시는 산업부의 문화를 담은 브랜드 산단(랜드마크)사업 국비 189억원을 추가 확보해 세 곳 중 가장 많은 국비 525억원을 확보했다. 구미시는 구미1국가산단 2.7㎞ 구간에 국비 등 2704억원을 투자해 10개의 문화선도산단 패키지사업을 최장 4년간 추진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한국 1호 국가산단인 구미1산단에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공원을 조성하고 문화와 역사 예술을 접목해 근로자는 물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미래형 산단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문화선도산단의 핵심 랜드마크 대상지인 13만㎡ 규모의 방림방직 부지는 문화·첨단산업 연구개발·정주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시설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스포츠센터, 라면스트리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예술 갤러리, 놀이형 지역서점, 직업체험센터, 문화 소극장 등 청년층 수요를 반영한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첨단산업시설은 반도체연구단지, 가상융합산업 공간 등으로 구성되며 정주시설에는 근로자 기숙사와 청년 맞춤형 코리빙하우스 등 주상복합시설이 구축될 예정이다.
1974년 조성된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는 ‘기계·방산을 품은 메타문화산단’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국비 267억원을 확보한 창원시는 총 429억원을 투입해 9개 사업을 추진한다. 제2아파트형 공장의 ‘공장동’을 리모델링해 청년이 선호하는 ICT·지식산업 분야 창업 공간 및 스마트 오피스로 재탄생시키고 ‘복지동’은 청년문화센터로 문화·편의시설을 확충한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경남도, 한국산업단지공단, 문화예술진흥원, 창원문화재단 등과 협력해 ‘삶터·일터·즐김터’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 완주군은 국비 211억원을 포함해 완주일반산단 등 5개 산단에 총 471억원을 투입해 7개 사업을 추진한다. 문화를 담은 브랜드 산단과 청년 공예 오픈스튜디오 조성, 청년문화센터 건립, 노후산단 개발 등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산단을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이 공존하는 창의적 문화산단으로 조성해 지역 혁신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오경묵/창원=김해연/완주=임동률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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