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미국의 반도체 관세 우려에 27일 장중 3%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8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57% 내린 20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3.04%까지 떨어지면서 20만7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미반도체도 5.29% 내린 8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장중 한때 8만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장중 상승 전환해 0.81% 오른 6만1900원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전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알루미늄에 이날 새벽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며칠 내 자동차, 목재, 반도체 등에 추과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들 관세는 상호관세 발표보다 앞서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새벽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중국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응해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도체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엔비디아(-5.74%), AMD(-4.02%), 브로드컴(-4.78%) 등의 주가가 내리면서 반도체 모음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27%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사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HBM) 물량은 이미 솔드아웃(완판)됐다"며 "내년 HBM 물량은 올 상반기 내 고객과 협의를 마무리해 매출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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