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사망자는 총 27명으로 1989년(26명 사망) 산불을 추월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의성, 경남 신청 등을 전국 10곳 중대형 산불 영향 구역은 3만6009ha로 서울 절반 면적에 해당한다. 전날보다 1만8058ha가 급증한 가운데, 이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은 영덕 10%, 영양 18% 등에 머물렀다. 산불이 빠르게 번지는데 진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피해 역시 이전 최대였던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 면적(2만3794ha)을 넘어섰다.
산불 사망자는 1명이 추가돼 총 27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경북 영덕군에서 산불감시원 신모 씨(68)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신 씨는 이틀 전 다른 산불진화대원들과 현장 지원을 마치고 영덕문화센터 산불 대기실에서 해산한 뒤 연락 두절됐다. 경찰에 실종자 및 신원 미상 시신 신고가 계속 추가로 들어오는 상황이라 사망자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군은 산불 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장병 900여명, 헬기 49대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짙은 연무로 바로 투입하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주한미군사 소속 블랙호크(UH-60), 치누크(CH-47) 등 헬기 4대도 이날부터 산불 진화 임무에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무산 상태다. 특히 치누크는 일반 헬기에 비해 담수 용량이 무려 5배다.
현재까지 군이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한 병력은 총 7000여명, 군 헬기는 290여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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