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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파나마 항구 운영권 매각 홍콩 기업과 거래 중단 지시

입력 2025-03-27 22:41   수정 2025-03-27 22:42


중국 당국이 CK 허치슨 홀딩스의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 매각에 분노해 청쿵그룹 회장이자 홍콩 재벌인 리카싱 가문과 국유기업 간 신규 사업 거래를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중국 고위 당국자들의 명령에 따라 국유기업에 리카싱 가문 기업들과 새로운 협력(사업)을 보유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당국의 명령에 따라 중국 국유기업들은 리카싱 가문 기업인 CK 허치슨 홀딩스, CK 에셋 홀딩스, 호라이즌스 벤처스, 퍼시픽 센추리 그룹 등과 관련된 사업 활동에 대한 즉각적인 승인을 받기가 힘들어졌다. 단 명령이 기존 협력 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새로운 사업 중단 이외 리카싱 가문 기업의 투자 내역 파악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중국 규제 당국은 리카싱 일가가 중국과 해외에서 보유한 투자 내역을 검토해 그들의 사업 범위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이번 명령은 중국 정부가 국유 기업과 리카싱 가문 기업 간 협력을 반드시 차단할 거란 의미는 아니나 CK허치슨의 파나마 항구 매각과 관련 리카싱 가문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CK 허치슨은 지난 4일(현지시간)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지분을 미국 자산운영사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CK 허치슨은 파나마 운하 발보아 항구와 크리스토발 항구를 운영하는 자회사 파나타 포트컴퍼니의 지분 90%를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할 예정이다. 또 중국과 홍콩 지역을 제외한 23개국 43개 항만 사업에 대한 지분 80%를 포함한 기타 자산도 블랙록에 넘길 예정이다.

이에 중국은 CK 허치슨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당국의 홍콩 및 마카오 사무국은 CK 허치슨의 매각 결정에 대해 "모든 중국인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고, 국영 언론은 "CK 허치슨이 외국(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고 비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CK 허치슨의 해외 항만 사업 매각에 대한 질문에 "관할 당국이 답한 문제"라면서도 "원칙적으로 중국은 경제적 강압, 패권주의, 괴롭힘을 통해 타국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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