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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쿵쿵 소름 끼치는 발소리"…이 시국에 연이어 '흥행 잭팟' [무비인사이드]

입력 2025-03-29 06:11   수정 2025-03-29 09:24

"쿵쿵 쿵쿵. 거인의 발소리가 온몸으로 느껴지니 소름 끼쳐요."
"벌써 3회차 관람 완료, 오늘도 휴지 들고 들어갔습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어요."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무려 45만 명이 열광했다.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이야기다.

이사야마 하지메의 인기 만화 '진격의 거인'은 전 세계 누적 판매 부수 1억 부를 돌파한 초인기 작품이다. 지난 13일 한국에서 개봉한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하 '진격의 거인')은 TV 애니메이션 완결편의 전편과 후편을 합쳐 재구성했다.

이 영화는 수많은 떡밥과 미스터리,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 TV 시리즈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장면으로 호평받으며 누적 관객 수 45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함께 박스오피스에서 경합을 벌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의 절반도 안되는 스크린 수로 올린 기록이다. '쿵쿵' 거리는 거인들의 땅울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메가박스의 엠엑스 포디(MX 4D)관의 경우 좌석 점유율이 90%가 넘는다.

앞서 메가박스는 지난해 9월 애니메이션 '룩백'으로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단독 개봉작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진격의 거인'은 '역대 최고'라는 성적을 매일 갱신 중이다. 특정 극장에서 단독 개봉한 작품이 45만 명을 모았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주홍 메가박스 콘텐트기획팀장은 이에 대해 "업계에서 많은 축하와 시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이번 단독 개봉은 일본 애니메이션 수입·배급사 애니플러스와 메가박스의 오랜 파트너십 덕분에 성사됐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애니플러스와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덕에 '진격의 거인'을 단독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흥행을 기대했지만, 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는 관객들의 관심에 부응해 '진격의 거인'의 상영 기간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또한 주차 별로 굿즈 이벤트 및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해 팬들의 '덕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 메가박스 단독 개봉 전략, 극장가 돌파구 될까


메가박스는 오래전부터 일본 콘텐츠, 오페라를 비롯한 클래식 관련 콘텐츠를 다루며 단독 개봉 관련 노하우를 쌓아왔다. 김주홍 팀장은 "'메가박스에 가면 이런 종류의 콘텐츠를 볼 수 있어'라는 인식을 어느 정도 만들어둘 수 있었던 것 같다. 메가박스의 특성이 담긴 단독 개봉작이나 기획을 좋아해 주시는 팬층이 있고 또 메가박스 자체적으로도 기존 지지층 외 새로운 관객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이어 "메가박스와 한 차례 작업을 해본 파트너사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저희 팀이 콘텐츠를 수급해 오면 마케팅팀, 상품기획팀, 브랜드팀, 커뮤니케이션팀 등 유관 부서들이 한데 모여 최상의 컨디션으로 콘텐츠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단독 개봉 전략은 오히려 콘텐츠를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일부 작품이 개봉하자마자 사라지는 경우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메가박스에서는 단독 개봉작을 정성 들여 관리하고 배급사와 협력해 최적의 상영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외에도 롯데시네마, CGV 등 멀티플렉스에서도 단독 개봉작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팀장은 "배급사들 역시 작품에 따라 전체 극장에 와이드 개봉하는 것보다 단독 개봉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콘텐츠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케팅 비용을 절약하면서 특정 극장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상영관을 확보하는 쪽이 더 나은 선택이 될 때도 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마케팅이나 편성 조정을 통해 흥행을 견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극장가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가박스의 단독 개봉 전략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메가박스는 단독 개봉작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메가온리'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를 통해 재개봉작, 단독 개봉작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매달 선보일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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