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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없는 대피소 생활…고령 이재민 '지병 악화' 우려

입력 2025-03-28 18:21   수정 2025-03-29 01:54


영남 지역 초대형 산불로 이재민의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면서 재해 관련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재해 관련사는 직접적인 재해 피해 때문이 아니라 대피 생활 과정에서 건강 악화, 합병증 등으로 사망하는 사례를 말한다.

경북 영덕군의 한 체육센터에서 대피소 생활을 하는 박모씨(72)는 28일 “전기와 수도가 다 끊긴 상태”라며 “화재로 집을 잃은 사람은 이날부터 인근 청소년수련원으로 옮겨 3개월간 생활한다”고 말했다.

수련원 같은 숙박시설로 이동할 수 있는 이재민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일흔을 넘은 고령자가 마을회관, 체육관 등 임시시설에서 단체로 쪽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한국처럼 체육관과 교실에 이불을 깔고 자는 생활은 먼지와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워 고령자의 재해 관련사를 늘린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커다란 재난·재해가 발생하면 재해 관련사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재민은 2407가구, 8078명에 달한다.

일본 이탈리아처럼 자연재해가 잦고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나라에서 재해 관련사가 늘어나고 있다. 2016년 구마모토대지진은 사망자 226명 가운데 재해 관련사가 180명을 넘었다. 일본에서는 재해 관련사가 직접적 피해자보다 많은 첫 번째 재난으로 기록됐다. 일본은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대피소 대신 차에서 지내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한 뒤 대피소에 가족 단위로 칸막이를 치고, 30㎝ 이상 높이의 간이침대를 제공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간이침대와 냉난방기가 설치된 대형 텐트를 가족 단위로 지원한다. 재해 당일 피난소에서 갓 조리한 파스타를 주고, 며칠 뒤부터 육류와 와인을 제공하는 지역도 있다.

정영효/곽용희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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