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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火魔 '150시간의 사투'…막판엔 단비가 도왔다

입력 2025-03-28 18:07   수정 2025-03-29 01:58


경북 북부지역을 집어삼킨 ‘괴물 산불’이 비가 내리고 바람이 잦아들면서 발생 149시간 만인 28일 오후 5시께 모두 진화됐다. 산림당국이 주불을 진화할 ‘골든타임’으로 보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필사의 진화 작업에 나선 결과다. 다만 이번 주말까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예고돼 있어 산림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산림·소방당국에 군·경까지 총동원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완전 진화가 어려워 보이던 영남권 주요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후까지 급격히 올라 경북 안동, 영덕 등 5개 시·군에 발생한 산불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영덕을 시작으로 오후 5시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경남 하동과 산청에서 발생해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진 산불은 오후 들어 불어닥친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산림당국이 막판 주불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전국에서 산불 진화 헬기 120대, 진화 인력 7052명, 장비 955대를 투입해 대대적인 진화 작전을 벌였다. 헬기는 경북에 77대, 경남에 43대가 집중 배치됐으며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헬기도 50여 대 지원됐다. 소방 인력 2253명과 군·경찰 2588명도 현장에서 작전을 펼쳤다.
◇영덕·영양 순으로 주불 잇따라 잡혀
산불 총력 저지에 나선 진화 대원들의 악전고투가 있었지만 비의 도움도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지면서 1주일째 이어졌다. 산림당국은 건조한 날씨에 마른 나무, 강풍, 험한 지형 등이 겹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온통 매캐한 연기가 들어차 진화의 주력인 헬기 운용도 쉽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27일과 28일 사이 의성을 비롯해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 비가 내렸다. 비는 1~3㎜로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산불이 번지는 속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비의 영향으로 연무가 상당히 줄어 헬기 진화에도 도움이 됐다. 특히 안동 지역에는 28일 0시가 지난 직후 우산이 필요할 정도의 비가 20분 정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풍속도 초속 2∼3m로 느려졌다.

이에 산림당국은 28일 날이 밝자 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불길을 잡았고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경북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한 뒤 잔불 처리와 뒷불 감시에 들어갔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적은 양이지만 산불 진화 작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피해 내고 진화
이번 산불로 축구장 6만7499개, 서울 여의도 면적의 166배에 달하는 국토가 잿더미로 변했다. 몸집을 불린 ‘괴물 산불’이 한때 초속 27m 강풍을 타고 역대 최고치인 시간당 8.2㎞ 속도로 이동한 영향이다. 산불 확산 경로를 따라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2∼3㎞ 앞까지 불길이 근접하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1주일째 이어진 이번 경북 산불에 따른 산불영향구역은 이날 오후까지 4만8210㏊로 집계돼 역대 최대 산불 피해를 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산불 피해 범위는 더 넓어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안동과 영덕 등에서 주민 등 28명이 사망했고, 주택 등 시설 2894곳이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경상북도는 산불 피해를 본 5개 시·군 27만여 명에게 1인당 3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소방당국은 주말까지 잔불 진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산불 피해 지역 등에는 건조한 대기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풍도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치면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권용훈/안동=오경묵/류병화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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